5년간 적힌 다중 인파 운집 대비 올해만 빠졌다이유는

뉴스데스크유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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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동안 매년 핼러윈 때마다 이태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경찰은 핼러윈이 다가오면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서 대책을 세워 왔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거리두기 해제로 특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됐던 올해는 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취재팀이 입수한 지난 2017년 서울용산경찰서의 핼러윈 대책 보고서입니다.

′이태원 일대에 다중 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이번에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호텔 부근을 안전사고 우려 지역으로 지목했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똑같은 내용의 인파 사고 우려가 명시돼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보고서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가 계속된 지난해에도 ′군중 운집을 차단′해야 한다며, 분산 조치를 적어놨습니다.

′계도′와 ′전자식 호루라기를 활용한 자발적 분산 유도′, ′과태료′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많은 인파가 예상됐던 올해 보고서에서는 이런 대책이 모두 빠졌습니다.

′주말에는 관광특구 중심으로 제한된 장소에 다중이 밀집′한다는 일반론만 적혔을 뿐 사고 발생 우려와 대책은 없었던 겁니다.

예방 대책으로 취약시간대 무정차 통과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장 관리 책임은 사실상 파출소로 떠넘겨졌습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관]
″(저희는) 112 신고 대비하는 그 일만 할 뿐이지, 큰 대규모의 (행사에는) 경력을 동원시켜야 돼요. 그걸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경비 계획을 세우고 검토를…″

이런 상황에서 ′부실대응′ 논란의 표적이 된 현장 경찰관들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경찰 지휘부의 지침에 불응하며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있습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관]
″이태원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이고… 힘든데 이 상태에서도 저희가 감찰을 받아야 되니까 더 충격받았습니다.″

예년과 달랐던 경찰의 관리 대책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권나연

5년간 적힌 '다중 인파 운집 대비' 올해만 빠졌다‥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