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왕종명

바이든 '졌지만 잘 싸웠다'‥하원 공화당, 상원 초박빙

입력 | 2022-11-09 20:11   수정 | 2022-11-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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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맞춰서 의회의 권력을 새롭게 선출하는 중간선거의 개표가 한창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상원에서는 박빙을 보이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지금까지의 개표 상황 살펴보고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왕종명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왕 특파원, 일단 하원은 예상대로 공화당이 가져갔네요.

그런데 상원의 경우에는 예상 외로 민주당이 선전을 하고 있다고요?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게 의사당인데요.

의회 권력 지도가 바뀌었습니다.

하원부터 정리하면요.

″전체 435석 중 지금까지 민주당이 178석, 공화당이 198석을 확보했습니다. 과반이 되려면 공화당이 앞으로 20석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요.″

지금 보시는 건 CNN 발표이고 NBC를 비롯해서 다른 언론사는 일찌감치 하원 다수당이 지금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상원은요, 전체 백석 중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똑같이 48석씩 확보하는 그야말로 초박빙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이 한달 뒤에 결선 투표를 해야 해서 오늘 안으로 최종 의석을 확정하지는 못합니다.

◀ 앵커 ▶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아무래도 바이든 행정부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겠죠?

바이든이 이번 선거에서 패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한 마디로 ″졌지만 잘 싸웠다″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하원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 국정 동력에 힘이 빠지는 게 불가피합니다.

공화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전통적인 전략을 편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남은 임기 2년 동안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싸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역대 22번의 중간선거 중 여당이 딱 3번 이겼을 정도로 ″지는 게 당연하다″는 거죠.

게다가 상원은 50 대 50으로 수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과거 초선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 ″즉, 클린턴이 상하원 합쳐서 60석, 오바마가 69석, 트럼프가 38석 잃은 것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바이든이 10석 안팎으로 잃은 건″
선방이란 겁니다.

◀ 앵커 ▶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한 게 아니라, 트럼프가 승리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

◀ 기자 ▶

트럼프가 다음주 화요일, 15일에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해 놓은 게 여러 가지를 상징합니다.

공화당 내에 분명 반 트럼프 정서가 있다보니 공화당의 승리가 무조건 트럼프의 승리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추종 세력, 이른바 트럼피들이 공화당의 주류가 되고 중도였던 의원들마저 여기에 편승해서 거대한 세력을 이룬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극단주의가 하원 다수당을 장악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를 상대로 한 수사도 어려워지고 2년 뒤 대선 판에 트럼프 추종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극심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선거에 승리하고도 현 공화당 주류가 마냥 기뻐하지 못할 이유입니다.

◀ 앵커 ▶

우리 입장에서는요, 무엇보다 새로운 의회가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과연 수정을 할 것인지, 이게 가장 큰 관심인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낙관할 수 없다″입니다.

공화당이 이 법에 반대한 게 맞지만 사실 법인세 인상 조항에 반대한 이유가 큽니다.

우리와 관련 있는 전기차 조항은 일부 의원이 불만을 표시하긴 했지만 당 차원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역시 이 법으로 지지율 상승이라는 재미를 쏠쏠히 봤기 때문에 미국에 유리하고 한국에 불리한 조항을 당장 수정해 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