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고물가 힘든데 '밀크플레이션'까지?‥다음주 우윳값 인상

입력 | 2022-11-12 20:17   수정 | 2022-11-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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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적인 고물가에 값이 안 오른 게 없다지만 특히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우윳값도 일제히 오릅니다.

게다가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들도 연쇄적으로 값이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커졌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문 연 지 2년 된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

그 사이 원두 가격이 20% 올랐지만 음료 가격은 한 번도 안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부터 우유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강두호/카페 사장]
(우유가 쓰이는 메뉴는 어떤 게 있어요?)
″제일 대표적으로는 카페라떼도 있고요. 한 달에 거의 (우윳값으로) 1백만 원 정도 쓰는데.″

커피 원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는 재료인 우유.

이 카페도 하루에 흰 우유 20리터를 씁니다.

[강두호/카페 사장]
″원가 상승이 너무 많이 되다 보니까 그게 좀 부담이 많이 되죠.″
(가격 인상도 고민을 하고 계세요?)
″우윳값 올랐다고 갑자기 올려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 중입니다.″

시중 우윳값이 오는 17일부터 일제히 오릅니다.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합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1리터짜리 흰 우유는 1백 원 넘게 올라 2,800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일유업 9.6%, 남양유업은 8% 인상하고, 빙그레도 편의점에서 파는 바나나맛 우유를 하나에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립니다.

[방은영]
″요즘은 물가가 비싸서 가격을 제일 먼저 보는 거 같아요. PB 제품이 가격이 싸서 그런 거 위주로 찾을 것 같아요.″

이번 우윳값 인상은 지난 3일 낙농진흥회가 우유업체에 넘기는 원유 가격을 리터당 52원 올리면서 뒤따른 겁니다.

우윳값이 오르면서 우유를 재료로 하는 버터나 치즈 같은 유제품, 빵과 아이스크림 등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우유가 다른 식품 가격도 끌어올리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1년 사이 밀가루와 두부, 닭고기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20% 넘게 치솟은 가운데 ′밀크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