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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단독] 골목길 밖엔 경찰 있었지만‥참사 당일 이태원로 CCTV 입수
입력 | 2022-11-16 19:47 수정 | 2022-1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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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참사 당일 참사가 일어난 골목의 바깥쪽.
이태원 대로변을 비추고 있던 CCTV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29일 저녁 6시부터 참사 직후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위험과 압사를 경고하는 신고전화가 집중된 시간인 걸 감안하면, 영상 속 경찰의 움직임이 더 안타깝게 보입니다.
그날 현장에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함께 영상을 보시죠.
손하늘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가 난 골목길 밖 대로변을 비추는 용산구청 CCTV 영상입니다.
저녁 6시가 지나자 핼러윈 축제 인파가 오도가도 못하고 뭉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첫 112 신고가 들어온 저녁 6시 34분.
[첫 112 신고 녹취]
″해밀톤호텔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사람들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통제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CCTV 화면에 경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녁 7시 50분, 경찰 기동대 버스가 화면에 포착됐지만, 현장을 그냥 지나쳐 삼각지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밤 8시가 지나자 인도에서 밀려난 행인들로 두 개 차로가 막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리해 달라″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는 112 신고가 잇따르던 시각입니다.
경찰관 두 명이 CCTV 화면에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차도를 통제하느라, 골목 안쪽 상황은 제대로 파악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가 벌어지기 40분 전인 밤 9시 반엔 경찰관 8명이 참사현장 골목 앞을 지납니다.
″위험″과 ″압사″를 경고하던 112 신고가 이 골목에서 본격적으로 빗발치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을 지나 이태원역 반대편 출구 너머로 사라집니다.
112 신고가 계속됐는데도, 현장 경찰관들에게 전혀 전파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도 수많은 인파들로 오도 가도 못합니다.
차들은 중앙선 바깥으로 밀려났습니다.
차량 통행을 막아 골목에서 차도로 밀려난 사람들에게 공간을 터줬어야 했지만, 화면엔 보행자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찰 한 명만 보입니다.
참사 직전 119 구급차가 인파를 뚫고 도착합니다.
그런데 참사 현장이 아니라 근처에서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였고, 곧 환자를 싣고 떠났습니다.
인도가 막히고, 밀려나온 인파에 차도도 막혀 더는 통제가 안 되는 상황.
그로부터 2분 뒤 화면 왼쪽 골목에서는 158명이 희생됐습니다.
[김교흥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과 용산구청, 서울시의 무능함이 CCTV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명백한 인재인 만큼 말단직만 꼬리자르기로 처벌할 게 아니라 이상민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최종 책임자의 사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CCTV는 용산구청 상황실에서 구청 직원 3명과 파견 경찰 1명이 모니터하는 화면입니다.
이 파견 경찰에게도 112 신고 상황은 전파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용산구청은 ″주정차 단속용 CCTV고 실시간 감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CCTV는 사고가 난 골목길 안쪽 상황을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강종수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김교흥 의원실 (국회 행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