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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픈데'‥코로나 병상 탓에 내몰린 노인 환자

입력 | 2022-01-10 06:42   수정 | 2022-01-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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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정부는 공공병원 등을 비워서 전담 치료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속을 태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응급차가 병원 앞을 바쁘게 오갑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 퇴원하는 겁니다.

이 노인요양병원에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 중환자를 돌볼 특수병상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120여 명의 환자가 병상을 비워야 하는 처지입니다.

[환자 보호자]
″저희가 또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되는데, 이게 대도시처럼 요양병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간병인 수급이 원활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 2주 안에는 모두 병상을 비워줘야 하는데, 입원 환자의 절반인 60여 명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전담 치료 특수병상을 만드는 노인요양병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습니다.

새로 병상이 마련되더라도, 환자를 돌볼 인력은 그대로기 때문입니다.

[노인요양병원 관계자]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의료 인력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문제일 거예요. 오신다고 했던 분들이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고요.″

최근 코로나 병상 가동률이 떨어져 병상 운영에 여유가 생기고 있지만, 해당 노인요양병원들의 특수 병상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박춘원/강원도청 감염병관리 팀장]
″중수본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저희가 해당 의료 기관하고 협의해서…″

코로나19 전담 병상 확보와 더불어 기존 환자와 의료 현실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