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명찬

시뻘건 화염이 터널 위까지‥제보로 본 당시 상황

입력 | 2022-03-05 06:28   수정 | 2022-03-05 06: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소방대원들은 밤새 방어선을 구축하고 더 이상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습니다.

현재 산불 현장 상황 어떤지 임명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밤사이에도 계속 불이 번졌는데, 시청자분들께서도 많은 제보영상을 보내주셨어요.

어떤 영상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 기자 ▶

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서 계속해서 불길이 번지면서 이 지역 시청자분들께서 피해 영상을 제보해 주셨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북 울진 한울원전 인근 도로입니다.

시청자 송창엽씨가 보내주신 영상인데요.

도로 옆에서 시뻘건 불길이 춤을 추듯 넘실거리고 검은 재와 불씨가 차량 앞유리로 날아듭니다.

불길은 터널위 산을 집어 삼킨 모습입니다.

===============

시청자 정진왕씨가 보내주신 영상인데요.

화산이 폭발한 듯 산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고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고 차량들이 서행하며 줄지어 가는 모습입니다.

불길이 전신주로 옮겨 붙자 ′번쩍′ 하고 불꽃이 일면서 펑펑하는 소리가 나며 전력 시설이 터지는 상황입니다.

===============

시청자 손용희씨가 보내주신 영상입니다.

불길에 휩싸인 도로를 지나는데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새빨간 불씨가 차량 앞유리 쪽으로 날아드는 상황입니다.

===============

시청자 공현민씨가 보내주신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도로 주변의 나무들이 불타고 있고,, 불길이 도로까지 번져 길이 막힌 상황인데요.

결국 운전자는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 갑니다.

===============

삼척시 원덕읍 고포마을 영상입니다.

시청자 손삼수씨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시뻘건 불길이 해안 도로까지 점령해 버린 영상인데요.

[손삼수/제보자]
″내려왔네 불이 길 옆으로…해안도로 까지 올라왔어 못가겠네.고립돼 버렸네.″

◀ 앵커 ▶

시청자분들이 정말 생생한 산불 현장 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피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밤 사이 집계된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현재도 불길이 확산되고 있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추정치이긴 하지만 주택 70여채와 창고,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3천300헥타르 축구장 4천700여개 규모의 면적이 불에 탔는데요.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불이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면서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피해규모가 확산하자 정부는 강원과 경북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재난 사태가 선포된건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강원 산불에 이어 이번이 4번째입니다.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과 장비, 물자의 동원과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조치를 취하게 되고요.

또 강제대피와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과 공무원 비상소집과 같은 산불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일괄 처리하게 됩니다.

◀ 앵커 ▶

어제 오전 11시47분에 시작된 불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산불이 커진건가요?

◀ 기자 ▶

울진과 삼척에는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날씨가 건조해 낙엽과 잎들이 바싹 말라있는데다 초속 25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불이 번지기 쉬운 환경적 요인이 갖춰진 상태였고요.

또 경북 울진을 비롯해 동해안 지역에는 소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습니다.

침엽수는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산불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빨리 불을 꺼야 되는데 오늘 진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 기자 ▶

밤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소방대원 등 1천80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196대가 투입돼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밤 사이 강한 바람이 불었고 불이 난 곳의 지형이 험해 진화에 애를 먹었는데요.

해가 뜨는 7시부터는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돌입합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70여대를 투입해 최대한 빨리 큰 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