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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화성-17형' 쐈다고 홍보했지만‥"영상 조작"
입력 | 2022-03-30 06:20 수정 | 2022-03-3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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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신형 ′화성-17형′이 아니라, 기존의 미사일을 쏜 것이라고 군당국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발사영상 조작까지 하며 성과를 과시한 건데, 북한의 의도를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미사일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주인공처럼 등장한 북한의 방송영상.
″발사!″ ″발사!″
신형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는 이 영상은 매시간 반복해 방송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자들과 함께 성공 기념사진까지 찍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엔 쏜 미사일은 신형이 아니라, 지난 2017년에 쐈던 ′화성-15형′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사일의 속도나 단분리 시간이 기존 화성-15형과 가까웠다는 겁니다.
[류성엽/21세기 군사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기존 화성-15형의) 엔진 아니면 탄두 쪽에서 뭔가 손을 한번 댔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게 해야지 고도가 일단 그만큼 더 올라갈 테니까.″
영상에 나온 김 위원장의 그림자도 근거가 됐는데, 그림자 방향을 보면 오전 시간 대에 촬영된 건데, 정작 발사 시간은 오후 2시 33분이었습니다.
구름이 덮인 걸로 관측된 위성사진과 달리, 영상 속 날씨가 맑다는 점도 조작의 증거입니다.
최고 지도자가 등장한 영상까지 조작한 건 이례적인데, 군당국은 지난 16일에 있었던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16일에 쏜 것이야말로 신형인 화성-17형으로 관측됐는데, 발사직후 폭발했고 파편들이 평양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큽니다.
[하태경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폭발해서) 미사일 파편 비가 쏟아진 거예요, 평양에. 그래서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고, 민심도 굉장히 불안정해졌을 것이고…″
발사 실패를 정권의 핵심인 평양 주민들이 목격한 상황에서, 이번엔 신형으로 ′성공′이란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김일성 주석 110회 생일 등)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를 지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부분적으로 과장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으로선 핵실험으로 가기전에 ′화성-17형′ 발사를 성공시켜 대외 협상력도 높일 필요가 있어, 조만간 발사가 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