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훈

푸틴, 에너지 무기화‥"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입력 | 2022-04-01 06:05   수정 | 2022-04-01 06: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러시아 가스를 사려면 루블화로 결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협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를 사고 팔 때 루블화로 결제해야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어기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아무도 공짜로 팔진 않습니다. 우리도 자선사업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 계약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락한 루블화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 PNG에만 적용하고, 액화천연가스 LNG엔 적용되지 않습니다.

구매자가 달러와 유로화로 송금하면 러시아 은행이 루블화로 환전해줘 결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서방국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가스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은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 위반이고, 협박이라며 계속 유로화나 달러로 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푸틴의 행동을 검토해봐야하겠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유로화로 결제할 겁니다.″

하지만 독일은 이미 전 날부터 가스 비상공급계획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더이상 러시아 가스가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며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강행 이후 유럽의 주요 증시는 1%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