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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상품에 집중 투자‥서학개미들 '비명'

입력 | 2022-05-25 07:20   수정 | 2022-05-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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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라 부르죠.

작년까지는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가 매수 종목 상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고위험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 급락으로 한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들어 국내투자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금융 상품은 TQQQ로, 이른바 ′티큐′로 불립니다.

기술, 신성장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 100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인데 2조 4천억 원어치나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올초 86달러였던 이 상품의 최근 가격은 29달러, 66% 하락했습니다.

[TQQQ 투자자]
″계좌가 지금 녹고 있는 거죠. 맨날 바닥이다, 바닥이다 했는데 이제 지하를 뚫고 내려가는 중이죠.″

세 번째로 많이 산 상품 역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쫓는 SOXL, 이른바 ′속쓰리′라 불리는데 1조 5700억 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역시 올 들어 70% 폭락했습니다.

이런 상품들은 오를 때 3배로 벌 수 있지만 떨어질 때는 3배로 잃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이렇게 위험한데도 뛰어드는 건 성공했을 때의 높은 수익률 때문입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19 발생 직후 티큐의 가격은 8.8달러 대,

하지만 미국이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면서 나스닥 지수가 작년 11월 최고점을 찍자 티큐 역시 88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주식마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순매수 금액은 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빠졌으니까 산다는 이 논리가 약세장과 경기 침체 상황에는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누구도 바닥을 예측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 될 걸로 보이는데다 대세 상승으로 돌아설 계기가 없다며 두 세 배 수익을 좇는 상품에 투자할 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