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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사랑한다"며 코인 권유‥송금하니 연락두절
입력 | 2022-07-01 06:45 수정 | 2022-07-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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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SNS를 통해 마치 연애하듯 연락을 주고받다가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상화폐 채굴기에 투자하라며 거액을 가로챘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한 30대 남성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앱에서 30대 대만인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매일 얘기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친밀감이 깊어지자 ″보고싶다″, ″사랑한다″며 결혼까지 제안한 여성은 어느 날 자신이 부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업해서 번 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사고 강남의 부동산도 구입하겠다고 한 겁니다.
관심을 보인 남성이 소개받은 부업은 코인거래소 투자 상품.
코인 채굴기에 투자하면 하루에 최대 2%씩 이자를 준다는 식이었습니다.
남성이 10만 원을 넣어봤더니 돈이 불어났고, 출금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해자]
″처음에 이제 소액을 넣었을 때는 인출이 잘 됐거든요. 그래서 한 저는 세 번 정도 출금을 해봤는데‥″
속아넘어간 남성은 대출까지 받아 2억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갑자기 출금이 막히더니 거래사이트가 폐쇄됐고, 여성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28명, 17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일부 피해자는 여성과 영상통화까지 했습니다.
여성이 보냈다는 사진을 확보해 취재진이 검색해봤더니, 모두 한국과 중국의 SNS에서 도용된 다른 여성의 사진이었습니다.
영상통화도, 합성된 가짜였습니다.
[한상준/변호사]
″계절별로 연도별로 사진들을 다 가져오고, 동영상 같은 경우에도 얼굴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을 해가지고‥″
가짜 코인 거래사이트는 지금도 영국의 유명 코인거래소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베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성을 사칭한 SNS 계정도 사진과 이름만 바꾼 채 계속 활동 중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