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중국, 미국 '무차별 총격'에 "인권 탄압" 역공

입력 | 2022-07-06 06:18   수정 | 2022-07-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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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경찰이 흑인 남성에게 90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사건,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외교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미국 경찰이 흑인 남성을 표적으로 만들어 사격 연습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밤길을 달려 도망치는 흑인 청년을 향해 경찰 여러 명이 총을 난사합니다.

비무장 상태였던 제이랜드 워커를 비참하게 숨지게 한 사건을 두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이 다시 한번 흑인을 겨냥해 과잉 진압을 한 거라는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규탄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
″우리는 정의가 필요하고 행동이 필요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을 놓치지 않고 중국 정부가 미국의 인권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워커 사건′이 ″충격적″이라고 전제한 뒤 흑인을 소수 인종이라고 표현하며 바이든 정부의 ′인종 차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 사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경찰의 폭력적인 법 집행은 소수 인종 사이에서 빈번하게 비극을 불러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그 동안 중국이 소수 민족을 탄압 하는 인권 후진국이라고 비난해 온 걸 두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의 과잉 진압을 문제 삼아 ″누가 누구를 비난하냐″는 식으로 미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이런 와중에 미시간 주의 한 경찰서가 사격 훈련장에 흑인 남성 사진을 표적으로 설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게다가 문제 제기를 한 주체가 훈련장을 견학왔던 어린 보이 스카우트 대원들이었습니다.

총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는 미국에 인종 차별 논란까지 가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공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지만 당분간 고개를 들 수가 없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