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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두 달 동안 90번 가까이 털어"‥무인점포 수난
입력 | 2022-07-12 07:18 수정 | 2022-07-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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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보안이 취약한 무인점포에 대한 절도 사건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90번 가까이 무인점포를 털어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한 24시간 무인 편의점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손님들이 실수로 놓고 간 지갑을 슬그머니 집더니 현금을 꺼내 갑니다.
곧바로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무인결제기 앞에서 카드를 넣고 계산하는 시늉을 하다 현금보관함까지 통째로 가방에 담습니다.
[무인 편의점 피해 업주]
″보통 손님들이랑 다르게 들어오자마자 동전통을 만지작거렸고 카드 보관함 같은 데를 기웃기웃하며 다니더라고요.″
이 남성은 다른 무인 편의점에선 2주 사이 세 번이나 식품을 훔쳤습니다.
CCTV에 찍힐 걸 대비해 계산하는 시늉도 잊지 않았습니다.
범인은 물건의 바코드를 찍었다 하더라도 결제 수단을 선택하기 전이라면, 카드를 아무리 넣어도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계산한 척만 했습니다.
새벽 무인 PC방에도 들러 금고에 있던 현금 37만 원을 훔쳐 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남성은 지난 4월 초부터 약 두 달 동안 청주와 경기도 일대 무인점포 31곳에서 89차례나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많게는 6~7번까지 피해를 본 곳도 있었습니다.
[무인 편의점 피해 업주]
″경보 장치가 울리면 나가는 문이 잠겨버리는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검토는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저희는 소상공인이다 보니까 그거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고 보여요.″
경찰은 강릉의 한 모텔에서 이 남성을 붙잡아 상습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