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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왜 의사가 봉합 않나' 질문에 "그분들이 더 잘해"
입력 | 2022-07-15 07:14 수정 | 2022-07-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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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종합병원에서 벌어진 간호조무사의 대리 봉합 수술 의혹,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엔 환자의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의사가 봉합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따졌더니 ″자신보다 더 잘 꿰매는 분들″이라고 답을 들었다는 겁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술대 위에 누워 다리를 드러낸 환자.
환자가 수술부위를 볼 수 없도록 파란색 가림막이 쳐져 있는데, 가림막 뒤에서 봉합 수술을 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입니다.
MBC 보도를 본 40대 여성 김 모씨(가명)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지난해 6월, 무릎뼈를 다친 김 씨는 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봉합 수술 과정에서, 외래진료 때 들었던 의사 목소리가 아닌 낯선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김모 씨(가명)/제보자]
″제가 좀 의심스러워서 말을 걸었어요. 그분한테 ′언제쯤 끝나냐′고‥ (목소리 들어보니) 의사 선생님이 아니거든요.″
6개월 뒤, 이번엔 철심을 빼는 수술을 했는데 의심스런 마음에 누가 봉합하는지 보려고 가림막을 치워달라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또 수술에 앞서 의사에게 ″무릎은 노출될 수 있으니 잘 봉합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봉합할 때 들려온 목소리는 역시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보호자로 대기했던 김 씨의 남편도 이상한 점을 느꼈습니다.
[제보자 남편]
″와이프가 나오는데, (의사)선생님이 나오고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왔단 말이죠.″
수술이 끝난 뒤 김 씨는 의사를 찾아가 ′누가 봉합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의사는 처음에는 ′자신이 했다′고 답했지만, 거듭 묻자 말을 바꿨습니다.
[김모 씨(가명)/제보자]
″의사 선생님이 ′같이 했어요, 감독 하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어요. 몇 땀 남은 거 좀 시킨 거예요′‥″
그러면서 믿기 어려운 말까지 했습니다.
[김모 씨(가명)/제보자]
″(의사가) ′오히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저보다 더 잘 꿰매요′ 이렇게 얘기를 하셨었어요.″
김 씨는 수술이 끝난 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봉합한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 남성 간호조무사들이 봉합 수술 등 의료행위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 씨의 대리수술 의심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당초 병원은 ″불법 의료행위가 1년 이상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허위″라고 반박했지만, 김 씨가 수술을 받은 건 지난해 6월입니다.
취재팀은 병원 측과 담당 의사에게 거듭 설명을 요청했지만 어느 쪽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