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경아

'나비 모양'으로 4개월간 6백만 km 날아간다

입력 | 2022-08-05 07:10   수정 | 2022-08-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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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누리 발사의 성패 여부는 넉 달 반 뒤, 달 상공에 무사히 도착해 임무를 수행하는 시점에야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긴 여정을 택한 건지, 임경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다누리는 곧장 달을 향하지 않고, 태양 쪽 먼 우주를 향해 발사됩니다.

첫번째 목표 지점은 ′라그랑주 L1′, 태양과 지구 중력이 평형을 이루는 지점을 뜻합니다.

지구와 150만km 떨어진 ′심우주′ 영역입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가야 하는 이유,

다누리가 택한 길이 ′탄도형 달 전이(BLT)′이기 때문입니다.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멀리 돌아 달 궤도에 진입하는 방식인데,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km, 곧장 가면 사흘이면 되지만

150만km까지 갔다 돌아오려니 총 6백만 킬로미터를 날아야 합니다.

하지만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를 약 25% 아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1도만 틀어져도 6백km의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밀한 항법 기술이 필요합니다.

[존 구이디/나사(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
″이번 BLT 궤적을 설계한 한국 팀은 아주 영리하고, 과거 ′나사′의 달 탐사 임무를 통한 경험도 공유했습니다.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행은 아주 성공적일 것입니다.″

스페이스X 발사체 ′팔콘9′ 역할은 다누리를 우주에 쏘아 올리는 것까지.

지구로부터 1,600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사체와 다누리가 분리되고 나면

이후 다누리의 모든 운용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습니다.

[김대관/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제일 첫 번째는 지상과 연결이 잘 되느냐. 지상하고 연결돼야 위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저희가 복구를 잘할 수 있으니까요. 최악의 경우라도.″

다누리와 연결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에 국내 최대 규모인 35미터 반사판을 올린 심우주 안테나도 설치됐습니다.

12월 16일 달 가까이 도착하면, 다누리는 보름 동안 추진제를 이용해 속도를 줄이고 고도를 조금씩 낮춰갑니다.

마침내 임무 궤도, 달 상공 백km에 안착해, 내년 1월 임무를 시작해야 비로소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