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호

"대형 산불 빈번한데"‥산악기상관측망 '부족'

입력 | 2022-10-24 07:20   수정 | 2022-10-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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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도 11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83배 넘는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대형 산불에 대처하려면 정확한 기상 정보가 필수인데, 산간에 설치되어야 할 기상 관측 시설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은 열흘가량 이어지며 산림 2만 5천여 헥타르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금강송 8만여 그루가 있는 군락지에는 불이 거의 옮겨붙지 않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고도 6백m 넘는 산 2곳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서 정확한 정보를 받아 방어선을 구축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안희영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유전자원 보호구역 등 (주변의) 풍향 및 풍속 변화에 따른 산불 도착 시간과 피해 면적을 예측함으로써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해발고도 1,157m의 평창군 대관령면의 선자령입니다. 제 옆에 있는 산악기상관측망 장비가 나무의 수분을 머금은 정도와 풍속, 풍향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각종 센서로 관측하는 자료는 모두 13개로, 일반 평지와 큰 차이를 보이는 특수 기상정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산은 모두 4천여 곳.

이 가운데 산악기상관측망은 464곳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전파 통신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발) 5~6백m에 많이 설치돼 있고요. 1천m 대에는 많이 없는데, 기상 관측시스템이 산지에 촘촘히 들어가 있다면 산불 및 산사태 대응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고요.″

지난 2017년 이후 피해면적이 100 헥타르 넘는 대형 산불이 잦아지기 시작해 올해는 11건이나 집중됐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