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전·후반 45분씩, 90분 경기로 알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추가 시간이 길어지면서 100분 경기로 변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누워서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잡을 수 있지만, 경제적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 속 경제>는 월드컵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이성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정환/MBC 월드컵 해설위원]
″버저비터(종료 시각 넣는 골)가 될 수 있는 시간대에..″
이란 국가대표 메디 타레미의 득점은 후반 추가 시간, 경기 시작 후 112분 만에 터졌습니다.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늦은 경기 시간에 얻은 점수가 됐습니다.
세네갈과 맞붙은 네덜란드 골도, 후반 추가 시간, 경기시작 99분만에 나왔습니다.
이란-잉글랜드 117분,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110분처럼, 이번 월드컵 경기 시간은 모두 100분을 넘었습니다.
공이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려는 국제 축구연맹(FIFA)의 계획 때문입니다.
반칙을 당해 얻은 프리킥, 골키퍼는 수비수 위치를 조정하고,
[김성주/MBC 월드컵 캐스터]
″심판이 수비수 벽의 위치를 잡아주고 있고요″
아쉬워하는 메시의 표정 뒤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까지 2분 넘게 걸립니다.
이처럼 공이 멈춘 시간을 빼고 선수들이 공을 다루는 시간은 경기시간 90분 가운데 절반에 불과합니다.
선수들은 힘들어졌지만, 경기 시간이 늘어난만큼 월드컵 대회 마케팅 효과는 높아집니다.
[이호섭/′플래닛 워커스′ 대표, 스포츠 마케터]
″경기장 주변 LED 펜스에 브랜드 로고가 한 번이라도 더 노출이 되고, (노출)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면, (카타르 월드컵은) 이전 대회와 비교해 브랜드들에게 친화적이고 더 많은 마케팅 효과를 안겨 줄 대회인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가릴 수 없었지만, 정교한 기술이 잡아내 무효가 된 골 3개는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기장 지붕 쪽에 정밀 카메라 12대를 설치해,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을 1초에 50번씩 파악했습니다.
공 한 가운데 센서를 심어, 공을 차는 순간과 받을 선수가 내달리는 순간, 0.1초 차이까지 잡아냈습니다.
축구공이 골 라인을 넘어갔는지를 가리는 기술은 2014년 월드컵부터 도입됐습니다.
경기장 한 곳마다 설치 비용만 수억원씩 들었지만, 판정 시비는 줄었습니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더하고 덜하는 나라가 따로 있을까요?
국민들의 ′상호 신뢰도′가 대표팀 오프사이드 횟수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공격을 하다 오프사이드 반칙을 저지르는 비율은 팀마다 다른데, 영국·우리나라·일본처럼 드물게 규칙을 어기는 대표팀도 있고, 독일과 프랑스처럼 5% 정도 비율로 저지르지만, 공격 횟수 대비 10%를 넘는 스페인·이란 같은 대표팀도 있습니다.
사회적 신뢰도, 월드컵 참가국 국민들에게 ″사람을 얼마나 믿느냐?″는 질문을 해 얻은 응답결과와 오프사이드 비율을 겹쳐 놓아보니,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국가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오프사이드 반칙을 덜 하고, 낮은 국가 대표팀들은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타르는 대회 준비에 291조를 투자했습니다.
2천2년 한·일 월드컵의 30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15배입니다.
정부는 대회를 유치할 때에는 경제적 효과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로, 통신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을 찾아 적재적소 투자를 잘하면,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