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찬

'100% 당원 투표'로 대표 선출‥유승민·안철수 반발

입력 | 2022-12-20 06:18   수정 | 2022-12-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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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이 내년 봄 새 대표를 뽑을 때 여론조사를 없애고, 당원 투표 100%만으로 뽑기로 규정을 바꿨습니다.

당 안에서는 ′막장 드라마′, ′윤핵관의 폭거′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04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당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처음 반영했습니다.

18년 동안 유지되던 이 제도가 바뀝니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뽑기로 규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책임당원 수가 그 사이 크게 늘어났다는 명분을 내걸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약 80만 명입니다. 지역별 당원 구성 비율도 영남과 수도권이 비슷해졌습니다. 명실상부한 국민정당이 된 것입니다.″

1,2위간 결선투표도 전격 도입했습니다.

당초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20%나 10%로 줄이자는 안도 논의됐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100% 당원투표″에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급격하게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여론조사 반영을 없애고,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당내 다수파인 친윤석열계 후보가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당내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국민의힘 전 의원 (KBS ′사사건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윤핵관들이 이거는 유승민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한 폭거다. 그분들의 목표는 당을 100퍼센트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만드는 겁니다.″

안철수 의원도 이렇게 하면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습니다. 사실 뭐 속된 표현으로 이 당대표 뽑는 게 뭐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당헌당규 개정안은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승부 조작′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 속에, 후유증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