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 군사 소통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대만 문제와 대중국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4시간의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관련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내년 초 여객 항공편을 늘리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는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대만 문제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 회담에서 ″대만이 중미 관계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킬 것과 대만에 대한 무장 중단″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의 대만 통일 목표를 밝히면서 미국이 이것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경제 제재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시 주석은 ″수출 통제와 투자 심사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중국의 정당한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며 대중국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수출 통제 등의 경제 조치는 앞으로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의 자리를 빼앗을 계획도 없다며 미중 관계의 대화와 협력 입장을 전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온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 중 하나″며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