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왕종명

폼페이오 "김정은, 주한미군 필요하다 말해"

입력 | 2023-01-25 09:36   수정 | 2023-01-25 09: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중국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주한 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회고록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3월,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당시 국무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서 나눈 대화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전 미국 국무장관]
″여러분과 함께 나눌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과의 협상, 미국인 방어를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리에마니를 제거하는 임무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 해도 미국은 물론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거란 점을 김 위원장에게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거″라고 말한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손으로 탁자를 치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 미군이 필요하고 중국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45분마다 중요한 전화를 받기 위해 대화를 중단했는데 애연가인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고 기억했습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을 포기해도 이라크의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카다피와는 달리 북한 정권의 생존을 보장해준다 했고 북-미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마이애미로 김 위원장을 초청해서 쿠바산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회고록에 담았습니다.

그는 2019년 6월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는 과정도 기록해 두었는데 당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없이 트럼프만 만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