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현

'100개월 연속 인구 증가' 새 옷 갈아입는 진천군

입력 | 2023-01-11 20:38   수정 | 2023-01-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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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101개월 연속으로 인구가 늘어난 ′군′ 단위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충북 진천인데, 인구 증가의 비결이 뭔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신축 상가와 아파트.

식당마다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듭니다.

[김영준/식당 주인]
″(오후) 1시, 2시까지는 손님 계속 오고, 저녁 때도 가족분들이 되게 많이 오세요. 여기 인구 수가 늘어나는 걸 보고 와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아파트가 주변에 있어 상권이 형성된 건데요.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 곳곳에 상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느 군 지역과 달리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충북 진천군 덕산읍입니다.

[박현은/진천군 덕산읍]
″있을 건 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환경도 좋고 쭉 살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던 진천군이 탈바꿈한 계기는 충북 혁신도시 선정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6만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8만 6천여 명으로 40% 늘었습니다.

101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했는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유일합니다.

혁신도시 건설과 더불어, 진천군은 8개 산업단지를 닦고, 11조 투자 규모의 기업들을 유치했습니다.

[송기섭/진천군수 (지난해 12월)]
″우량 기업의 투자유치, 대규모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의 확충,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잘 작동한 결과(입니다.)″

아이가 크면 큰 옷으로 갈아입듯, 1만 세대 이상 아파트가 줄줄이 올라가고, 없던 학교도 새로 짓습니다.

도로도 새로 뚫거나 넓히고, 폐기물 처리시설도 두세 배씩 증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주여건이 갖춰진 일부 지역에 이런 성장이 몰린다는 건 한계입니다.

평균 나이 78세로, 대부분 농사를 짓는 한 마을 주민들은 산업단지 편입에 반대하며 2년 넘게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옥순/진천군 이월면 사당마을 주민]
″쌀 농사도 짓고 채소 농사도 짓고 감자도 짓고… (집도) 우리가 지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집에서 살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개발.

인구절벽을 막기 위한 해법은 또 다른 성장통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김경호(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