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한·일 보복, 미국은 환영‥"열악한 격리시설 사실 아냐"

입력 | 2023-01-12 20:08   수정 | 2023-01-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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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비자 발급을 중단한 중국이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가 ′차별 대우′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중단됐던 항공편을 정상화 하자면서 오히려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의 속내가 뭔지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 롱 씨.

장기 체류 외국인이라 공항에서 PCR 검사나 대기없이 곧바로 집으로 왔지만, 이는 차별적인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롱 씨/한국 체류 중국인(봉황위성TV)]
″한국인이라고 해서, 장기 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다르게 대우합니다.″

중국인에게만 노란색 목걸이를 걸게 한 건 차별 조치라며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SNS 게시물들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방역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노란색 목걸이는 국적에 상관 없이 단기 체류 외국인이면 모두 패용해야 한다며 영국에서 온 입국자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가장 인접해 있는 국가로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저희가 고심 끝에 내렸던 불가피한 조치다 (이해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중국 친강 외교부장은 아프리카 순방 중에도 한국과 일본의 입국 규제를 비판하며 중국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
″한국과 일본은 중국인 여행객들에 대해 차별적이고 비과학적입니다. 중국이 대응할 이유가 있는 겁니다.″

반면, PCR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선 항공편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중국 민항국은 ″미중 항공사가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에는 강경하게, 미국에는 온화하게 접근하면서 중국이 한미일 3국을 상대로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을 펼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현재 미중 항공편이 일주일에 18회로 60회인 한국보다 적어서 그렇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비자 제한 조치를 이달 말로 기한을 정한 만큼 비자 갈등이 조기에 종료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고별(베이징)·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