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은지

60cm 눈폭탄‥본격적인 제설 시작

입력 | 2023-01-16 19:57   수정 | 2023-01-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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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오늘 강원 영동 지역에는 최고 60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산간마을은 길이 끊겨 고립됐고 차량들이 눈에 파묻혔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속절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박은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밤새 퍼부은 눈은 백두대간을 새하얗게 물들였습니다.

높이 780미터의 설악산 울산바위도 햇살에 반짝입니다.

폭설에 파묻힌 차를 꺼내보려 하지만 운전석에 쌓인 눈만 치우는 것도 버겁습니다.

다른 길에는 포크레인이 길한 쪽에 쌓인 눈을 퍼내자 SUV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큰 눈덩이가 쌓인 기와지붕도 위태위태한 모습을 드러냈고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 때문에 비닐하우스 곳곳이 무너졌습니다.

한 농가는 5년 넘게 키운 오미자 농사를 망쳤습니다.

[최명하/고성군 진부리 이장]
″그물코가 워낙 넓은 하우스라서 눈이 다 밑으로 빠지겠거니 했더니 다 쌓여서 주저앉았어요.″

고갯길에 막혔던 산간마을도 굴착기가 오고 나서야 간신히 길이 뚫렸습니다.

[박상국/고성군 탑동1리 이장]
″가정에 피해가 난 것들이 있어서 아직 파악이 안 돼서 밥 먹고 웬만큼 길이 뚫리면 파악 좀 해봐야 해요.″

주요 간선도로에는 제설장비가 집중 투입됐습니다.

[정철희/덤프트럭 기사]
″하루 온종일 실어 날라야 해요. 오늘 가지고 다 못해요. 내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을 사이 작은 도로는 여전히 눈에 파묻혀 있어 나갈 수 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이한성/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사람 나오는 것도 간신히 나와서 차를 여기다 가져다 놓으면 되겠지 했는데 워낙 많이 오니까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거죠.″

제설장비가 들어올 수 없는 안쪽 골목은 상인들이 힘을 합쳐 눈을 밀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윤/전통시장 상인]
″동네에서 장사해야 하니까 다 상인들이 이렇게 합니다. <얼마나 더 치우셔야 될 것 같아요?>한 두시간?″

이번 폭설로 강원도 곳곳이 마비됐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던 강원영동의 겨울 가뭄은 일시적으로 해소됐습니다.

또 지난달부터 계속되던 산불위기 경보도 13일 이후 해제됐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