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로부터 돈을 빌려서 짓는데 지금처럼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면 건설사들이 그 돈을 못 갚게 되고, 그러면 돈 빌려준 부동산 PF 역시 흔들리게 되는데, 자금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자칫 금융위기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우려가 커졌다고 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쌓여가는 미분양은 곧 부동산 PF의 위기입니다.
건설사들이 분양 대금을 받아야 돈을 빌려왔던 부동산 PF에 갚을 수가 있는데, 이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부동산 금융 리스크를 불안 요인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지난 27일)]
″올해 금융 시장 불안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PF 부실화에 대비해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우선 부동산 사업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모인 대주단협의회를 꾸려,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사업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게 관련 협약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사업을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땐 자산관리공사 등을 중심으로 부실한 부동산 PF 채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부동산PF가 계속해서 문제가 된다면 부동산 PF발 유동성 경색 위기가 또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감독 당국도 지난해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증권사들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외부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은 일부 증권사들이 다시 유동성에 부담을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임직원 성과급 지급이나 현금 배당을 자제하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위기 국면임을 강조하면서 증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몰고 올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라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