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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튀르키예 모금액 42억으로 구호 착수‥생존자 3명 구한 '붕대투혼' 귀국
입력 | 2023-02-17 20:20 수정 | 2023-0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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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튀르키예 지진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후원하신 분들 많을텐데요.
이 후원금을 토대로 구호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지윤수 기자, 한국에서 보낸 구호물품들도 현지에 도착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저는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이재민들을 위한 베이스캠프인데요.
여기서 구호물품도 나눠 주고, 식당, 화장실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국내 민간단체도 터를 잡았습니다.
이 단체가 국내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위해 모은 후원금이 지금까지 40억 원 정도인데요.
이 후원금으로 구입한 텐트, 침낭, 매트 등은 정부 합동 수송기로 앞서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안으로 이유식, 생리대, 식품키트 등도 들여와 이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재민들이 모닥불을 켜고 모여 앉아 콩스프로 식사를 하기도 하고요.
한쪽에서 봉사자들이 따뜻한 음식과 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뿐만 아니라 수색 작업에 지친 구조대원과 경찰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제가 만나본 이재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생하면서도 집과 가족을 잃은 서로의 사연들을 공유하고 위로하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한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누리에 아웃강 / 지진 피해자]
″(딸이) 저기 뒤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어요. 너무 귀여웠어요. 우리 손자... 우리 손자...″
◀ 앵커 ▶
구호물품들이 잘 전달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이번 우리 1차 구조 활동에서 생존자 구조에 큰 기여를 한 구조견도 지윤수 기자가 만났다면서요?
◀ 기자 ▶
네, 구조를 마치고 출국을 앞둔 한국 긴급구호대를 찾아갔는데요.
구조대원들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만나볼 수는 없었고요.
마침 산책 나온 구조견 해태와 송민용 운용사를 만나 수색 작업 당시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구조견 해태,
독일 셰퍼드를 닮은 ′벨지안 말리노이즈′로 구조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1년 3개월차입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 국내 여러 현장에 투입됐지만 해외 구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 탄 비행기와 낯선 외국인 속에 긴장도 했지만, 구조 이틀째 단번에 생존자 3명을 발견했습니다.
40대 남성, 30대 여성, 그리고 여자 아기였습니다.
[송민용 / 구조견 운용사]
″해태가 거기서 똑같이 반응해서 짖었습니다. 뿌듯했죠, 해외에선 처음으로 투입된 건데. 평상시보다 훨씬 격하게 칭찬했습니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종 자체가 지능이 높고 활동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태는 유달리 적극적이어서 생존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냈습니다.
[송민용 / 구조견 운용사]
″호기심도 굉장히 많고 이격거리라고, 멀리까지 스스로 수색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의욕적이었거든요.″
붕괴지에 깨진 유리창이 많다보니 유리 파편에 발을 다치기도 했지만, 붕대로 감싸 매고 이내 다시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송민용 / 구조견 운용사]
″그걸 미처 못 보고 밟아서 다쳤어요. 이렇게 발가락 사이에 지금 두 바늘 정도 꿰맸어요.″
다른 구조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토백이와 티나, 그리고 해태와 같은 견종인 토리까지 4마리도 모두 현장에서 부러진 철근이나 유리 때문에 다쳤는데,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구조견들도 1차 구호대와 함께 현지에서 철수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1차 긴급구호대는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습니다.
2차 구호대는 조금 전 현지에 도착했는데 일주일간 구호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이제 실종자 수색보다 이재민 지원이 절실하다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라 2차 구호대는 의료 서비스와 구호물품 지원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안타키아에서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장영근/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