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상호

터져나온 묵은 갈등 -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운명은?

입력 | 2023-02-28 19:53   수정 | 2023-0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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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사태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정치팀 남상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양측에서 오늘 나온 말들 보면 거칠고 수위도 높습니다.

사실상 내분 사태에 빠졌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내분 직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쏟아진 말들을 보면, 양측 사이의 갈등이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갈등은 꽤 오래된 묵은 갈등입니다.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때부터 갈등이 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처음 정치쟁점으로 만든 쪽이 경쟁자였던 이낙연 후보 측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비이재명계는 이 대표에게 당분간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보궐 선거 출마를 강행했죠.

그것도 자기가 시장을 지낸 성남이 아니라, 인천으로 출마해서, 손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 당 대표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이런 행보에 대해 비이재명계는 계속 불만을 쌓아두고 있었습니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보궐 선거 출마도, 당 대표 출마도 다 말렸는데 꿈쩍도 안 했다″,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대책이 없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런 불만이 갈등으로 계속 누적돼다, 결국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터져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아까 리포트 보니까 친이재명계에선 결국 ′공천권′ 때문 아니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하는 얘기입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이 그런 말을 했죠.

비명계 의원들이 결국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해서 ‘공천권 보장’을 거래한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한 겁니다.

실제로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속내를 들어보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대거 공천을 못 받을 거라는 불안감과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민주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을 이기거나,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바닥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비이재명계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표 체제라면 이대로 내가 공천 못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라는 것이고 또 혹시 내가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지금 상태로서는 떨어진다 이렇게 보는 거군요.

갈등이 봉합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결국 더 터져나와서, 그야말로 내분 사태가 될지 또 궁금한데 이재명 대표 거취도 중요해요.

◀ 기자 ▶

비이재명계 의원들도 당장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시기의 문제일 뿐인 것 같습니다.

만약 이재명 대표에 대해 검찰이 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체포동의안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영장을 치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불구속 기소만 해도, 민주당은 큰 후폭풍이 불어닥칠 겁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부정부패로 기소되면 당직자의 직무가 정지됩니다.

그런데 정치탄압일 경우는 예외로 했습니다.

이 조항의 해석을 둘러싸고, 양측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래저래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