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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기후위기 시대에 '정원'의 가치
입력 | 2023-03-12 20:21 수정 | 2023-03-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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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숲과 정원, 공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녹지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대기오염 문제와 도심 열섬 현상까지 해결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공원을 더 만들어서 도심 속 생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동차와 전장부품 업체들의 본사가 있는 독일 남부의 산업도시 슈투트가르트.
1980년대까지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지만, 이후 30여 년 동안 8km에 달하는 거대한 생태축을 만들어 이를 해결했습니다.
생태축의 핵심은 도심 곳곳에 만든 정원과 공원입니다.
이를 ′U자′ 형태로 연결하자 미세먼지가 줄고, 폭염도 가라앉았습니다.
[알렉산드라/슈투트가르트 주민]
″우리 삶 속에 균형을 가져다주죠. 녹지가 많아질수록 도시는 더 아름다워집니다.″
국제적인 상업·금융도시인 뒤셀도르프는 강변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2km의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4천2백억 원의 예산이 들고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침체된 구도심 상권이 살아나고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 됐습니다.
[피터 예거/뒤셀도르프 관광청 가이드]
″도로를 지하화하기 전에는 도시가 강을 등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강을 내다보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해 조성된 저류지.
나선 형태의 거대한 언덕과 시민들을 위한 산책길이 들어섰고, 4차로의 아스팔트 도로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오갈 수 있는 드넓은 잔디밭으로 변했습니다.
바로 옆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에는 플로팅 공법을 이용한 수상 정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갈대숲으로 유명한 순천만과 국내 제1호 국가정원을 이어 생태축을 도심까지 확장한 건데, 다음 달 1일부터 7개월 동안 펼쳐지는 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됩니다.
[이경희/서울]
″자연을 바로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대도시의 공원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전국 40여 개 지자체에서도 국가정원 지정에 도전하거나 지방정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도심 속 녹지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영상취재: 배준식(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