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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아저씨 술' 위스키? 이제는 MZ세대 술
입력 | 2023-03-19 20:16 수정 | 2023-03-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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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버지들이 찬장에 넣어 놓고 한 잔씩 아껴 드시던 위스키가 최근에는 이삼십대, 이른바 ′MZ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SNS에 위스키 정보를 공유하고, 한정판 위스키를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기도 하는데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변화라고 합니다.
공윤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평일 아침 9시, 개장 전 백화점 닫힌 문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캠핑용 의자에 카펫까지 등장했습니다.
열에 여덣 명은 20, 30대.
한정판 인기 위스키를 사기 위해 모인 건데, 밤 10시부터 밤을 새운 사람도 제법 됩니다.
[이00(가명)]
″전날 (밤)10시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위스키는 브랜드가 다른 만큼 또 맛이라든지 이런 게 다 달라서 약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김00(가명)]
″아침6시에(왔어요). <평소에 위스키 즐겨 드시는 편이세요?> 마시는 것도 맛있는데. 전 모으는 게 취미라서요. 장식하면 그런 것들은 병도 이쁘고 하니까.″
드디어 문이 열리고 원하는 위스키를 주문합니다.
대기 12시간여 만에 원하는 위스키를 손에 넣습니다.
″하늘을 날 거 같습니다.″
이른바 ′아저씨 술′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최근 MZ세대의 술로 급부상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한 계기가 됐습니다.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은데다, 취하기 위한 음주가 아닌 ′향과 풍미′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SNS에 자랑하는 문화 역시 위스키 인기 비결 중 하나입니다.
[봉진선]
″싱글 몰트 맛이 다르고 이렇구나 하고, 그 안에서도 이 브랜드는 이런 특색이 있고 저 브랜드는 저런 특색이 있구나 하게 되면서 이제 좀 많이 찾게 된 것 같아요.″
빈 병도 수십만 원에 팔리는 웃지 못할 현상마저 벌어집니다.
이런 유행에 빠르게 올라탄 곳이 편의점과 마트입니다.
위스키 전용 코너, 한정판 행사까지 마련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편의점 문이 열리기 전에 인기 위스키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도 자주 펼쳐집니다.
[박종필/편의점주]
″젊은 부부나 젊은 분들 측에서 많이 찾으시고 계시고요. 소량으로 내가 직접 사다가 집에서 간단하게 즐겨서 먹는 방법들을 좀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보다 52%가 늘었는데, 이는 위스키 연간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던 2007년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김재현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