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노

'뒷돈 요구' 장정석‥'농담이라 할 수 있나?'

입력 | 2023-03-29 20:48   수정 | 2023-03-29 20:4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프로야구 KIA의 장정석 단장이 선수와의 계약 협상 도중 ′뒷돈′을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장 단장은 오늘 해임됐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IA 구단은 장정석 단장이 지난해 KIA 소속이던 포수 박동원과 다년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직접 뒷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원 본인이 이달 초 뒷돈을 요구한 장 단장의 해당 녹취를 KIA 구단주에게 이메일로 제보한 데 이어 지난 주 선수협회에도 이 사실을 알렸고 KIA 구단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을 해임하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교육에 힘쓰겠다″고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박동원이 2009년부터 13년간 키움에서 뛰는 동안 프런트와 지도자로 함께 했던 장 단장은 해당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녹취를 확인한 선수협회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장동철 /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저도 사실 처음에 충격이었죠. 그 내용을 들었을 때는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정도인가, 이게?′ 납득이 전혀될 수 없는 내용이었고‥″

장 단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의 연락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KBO는 KIA 구단으로부터 경위를 보고 받고 상벌위 개최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WBC 부진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터진 롯데 서준원의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 행위.

그리고 구단 실무 최고책임자의 뒷돈 요구 파문까지 프로야구 개막을 사흘 앞두고 KBO리그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편집: 권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