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단독] '마약 사건' 피해자 7명으로‥학부모 1명도 마셔

입력 | 2023-04-07 19:52   수정 | 2023-04-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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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에서 피해자가 1명 늘어서 7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결과 이 추가 피해자는 피해학생 가운데 한 명의 어머니며, 자녀와 같은 병에 든 음료를 나눠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시음행사에 들고나간 음료가 모두 백 병 정도로 확인됐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걸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마약 음료를 나눠준 일당 4명 가운데 마지막 용의자를 어젯밤 붙잡고, 배후 세력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양손에 연두색 상자를 든 여성 뒤로 큰 봉투 두 개를 든 여성이 따라갑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를 돌며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준 일당 중 마지막으로 경찰이 검거한 여성입니다.

이로써 지난 3일 대치역 근처 등에서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라며 마약이 섞인 음료를 나눠준 일당 4명 전원이 검거되거나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모두 7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습니다.

새로 추가된 피해자 1명은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인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학생이 집에 가지고 간 ′마약 음료′ 한 병을 어머니가 함께 나눠 마신 겁니다.

경찰은 마약음료 일당 4명이 시음행사로 가지고 나간 게 100병 정도라며 나머지 병들의 행방에 대해서 수사중입니다.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겁니다.

이번 범죄는 몰래 마약을 먹인 뒤 금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퐁당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배후′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약 음료를 나눠준 이들 역시 경찰 조사에서 ″단순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고, 음료 안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은 몰랐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18만 원을 받고 이번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범행을 지시한 ′윗선′은 SNS 등으로 은밀하게 연락하면서, 문제의 음료도 퀵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음료를 나눠준 ′행동책′과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를 협박한 ′중간관리책′, 그 위 ′총책′ 등으로 구성된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중간관리책의 연락처를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신원과 소재지를 추적하는 한편, 퀵서비스로 마약 음료를 보낸 사람 역시 함께 쫓고 있습니다.

′마약 유통·판매 조직을 근절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 이후 경찰은 이 사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김광호/서울경찰청장]
″(범행) 수법이 보이스피싱(범죄)와 유사한 점이 있어서, 금융(범죄)수사대까지 투입해서 확실하게 그 배후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이번 사건은 국민안전에 대한 테러″라며 ″경찰 역량을 총동원해 최우선 현안과제로 추진하라″고 주문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