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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미국의 요구를 어찌하나" 고스란히 유출‥한미정상회담 코앞인데
입력 | 2023-04-10 19:43 수정 | 2023-04-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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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국방부 기밀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된 사건.
특히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을 도청한 정황이 파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탄약지원 요청을 놓고 당국자들이 고민하는 내용의 대화가 고스란히 나와서 도청당했다는 당혹감, 그리고 동맹국에 대한 처우로 맞는가 하는 여러 평가가 나오는 건데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도 앞두고 있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문건에 나온 대화내용 어떤 건지,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유출된 미국 국방부 문건 중 한 장은 지난 3월 1일 한국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의에서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은 미국 요구대로 탄약을 지원하면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 보낸 탄약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전화 걸어 탄약 지원을 압박할 수 있다며,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정상간 통화를 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으론 탄약 지원이 불가능한만큼, 정책을 바꾸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김성한 전 안보실장은 국빈 방문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국민들은 거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직접 지원 대신 폴란드에 155mm 포탄을 파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문건에 담긴 내용은 미국 정부가 신호 정보, 즉 전화와 각종 메시지를 도청과 감청을 통해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전문가 검증을 거쳤다며, 유출된 문건이 CIA와 국가안보국 등 여러 기관의 정보를 취합해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내부 소행 가능성을 포함해 문서 가 샌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짜 기밀 문건인지에 대해선 ″유출된 정보의 진위를 살펴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일단 유출된 문건에 엄청난 기밀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 감청 의혹과 관련해선,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원을 받으려는 바이든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워싱턴)/영상편집: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