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공윤선

보증금 떼일라‥빌라, 전세 거래 '역대 최저'

입력 | 2023-04-24 19:44   수정 | 2023-04-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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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세 대신 월세, 최근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부쩍 오른 대출 이자 부담에다 최근 사태로 자칫 전세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다는 불안이 겹친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세 2, 3억짜리 빌라가 밀집해 있는 서울 용문동, 전세사기 이후 인근 부동산엔 빌라 거래 문의가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그나마 가끔 월세를 찾는 사람뿐입니다.

회사원 심동호 씨 역시 보증금 천만 원, 월세 94만 원에 오피스텔을 계약했습니다.

월 100만 원 가까운 돈이 부담이지만, 혹시 보증금까지 떼일까 하는 불안감에 월세로 갈아탔습니다.

[심동호]
″전세 사기 뉴스도 그렇고 금융 비용이 또 많이 오르기도 해서 오히려 그냥 월세를 좀 더 선호하게 된 것 같아요. (빌라는) 너무 위험하다 보니까 아예 고려 대상에 못 오르는 것 같아요.″

실제 전국의 전세 거래 기피 현상이 뚜렷해져, 지난해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전세는 48.1%, 월세는 51.9%로 통계를 공개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월세거래가 전세를 앞질렀습니다.

특히 서울지역 빌라의 경우 3년 전 70% 가까웠던 전세 거래 비중은 54%까지 낮아져 역시 통계 발표 이후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빌라를 찾는 수요 자체도 줄어 올해 2월 전국주택시장 거래에서 빌라 비중은 9.1%로,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허병구/개업 공인중개사]
″빌라는 오피스텔보다 위험도를 따져보면 더 높다고 할 수가 있어요. 외부에서 봤을 때 적정한 가격을 평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 비교적 공급 세대가 작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를 기피하는 사람이 늘수록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고 이는 다시 전세값 하락으로 이어져 깡통 전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