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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화 품에 안긴다‥공정위,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입력 | 2023-04-27 20:37   수정 | 2023-04-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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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0여 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이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 다섯 개 계열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퍼센트를 취득하는 기업 결합을 조건을 달아 승인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대우조선해양.

하지만 22년동안 확실한 주인이 없어 가격 협상 등에서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수 차례 새 주인의 이름이 거론된 끝에 한화가 손들고 나섰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또 다른 강점인 전함과 잠수함 건조 능력을 한화의 방산 계열사와 접목시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습니다.

국내 함정시장의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결국 공정위가 나섰고 조건을 내걸고 기업결합을 승인했습니다.

함정 부품시장의 경쟁력을 지닌 한화가 함정 수주 입찰에서 대우조선에게만 부품을 싸게 공급하면 안 되고, 다른 경쟁회사들의 영업비밀을 대우조선해양과 한화 계열사들이 공유하면 안된다고 못박았습니다.

[한기정/공정거래위원장]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3년 동안 지키고 반년마다 공정위에 보고해야 하는데, 그 이후에는 시장상황을 보고 지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한화는 5개 계열사가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49.3%를 인수해 한국 조선업을 다시 세우고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경남 거제 지역사회도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김해연/대우조선매각거제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대우조선의 노동자들이 근로조건이 좀 개선되고 그걸 통해서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해서 지역에서는 많이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주총을 통해 새로운 사명과 이사진을 정한 뒤 다음 달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