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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해운대 같은 땅에 하나님이"‥사업자 선정 수사 착수
입력 | 2023-05-02 20:18 수정 | 2023-05-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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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된 건축업자 남 모 씨는 강원도에서도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도했는데요.
남 씨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해운대 같은 땅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식으로 자기 사업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남 씨 측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건축 사기꾼으로 지목된 남 모 씨가 진행한 강원도 망상지구의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입니다.
사업 주체는 남 씨가 대표인 동해이씨티.
모회사인 건설사는 총자산 21억 원 규모였지만 6천6백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남 모 씨(2022년 0000연합 총회)]
″강원도 동해 망상 지구에 해운대 같은 땅에 제가 사업자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주셨어요. (아멘)″
서해에서는 깡통 위험이 있는 주택을 전세 놓고 동해에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한 겁니다.
남 씨는 자신의 개발사업을 홍보하며, 각종 사업에 마치 도움을 받는다는 듯 여러 정치인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취지와 달리 남 씨는 9천 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고, 인천지역 금융권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끊기자, 사업이 중단되고 사업 부지는 경매로 나온 상태입니다.
인천 미추홀구 빌라에서 끌어모은 전세보증금이 이곳의 사업자금으로 쓰였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돌려막기가 힘들어지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최재석/강원도의회 의원]
″투자 의향서라고 하나 거기에 실린 자기들의 회사 그러니까 자본금 그 다음에 매출, 종업원 수, 이런 것과 기업 공개 정보 사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이 완전히 다른 거예요.″
남 씨 측은 지난 3월까지도 ″망상지구 자산이 2,700억 원에 이른다″며 피해자들을 회유했지만, 변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천지검은 오늘 남 씨 측 관계자의 건설사와 동해개발사업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미추홀구 전세보증금의 흐름과 남 씨 회사의 운영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이상용 / 편집: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