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미국 고속도로 삼킨 공포의 '모래폭풍'‥90중 추돌 '쾅쾅'

입력 | 2023-05-02 20:29   수정 | 2023-05-0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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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보시는 이곳, 미국의 한 고속도로인데 엄청난 모래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래 폭풍에 아흔 대의 차량이 뒤엉키면서, 최소 여섯 명이 숨지고 서른 명이 넘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모래폭풍이 불어닥친 고속도로, 바로 앞 사물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앞차와 추돌한 차량들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도로에서는 연기와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구조와 진화 작업에 나서지만, 접근하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운전자]
″사고로 부서진 차들이 너무 많네요.″

[운전자]
″이것 좀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맙소사.″

현지시간 1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의 한 고속도로에서 90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km 길이가 넘는 도로에 차량들이 뒤엉킬 정도로 엄청나게 큰 참사였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겨울철 눈보라에서나 볼 수 있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갑작스레 발생한 게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속 70km 강풍이 불면서 인근 농장에 파종을 위해 곱게 부숴놓은 흙이 고속도로에 흩뿌려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습니다.

3주 내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고속도로 주변도 전형적인 평지여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라이언 스타릭/일리노이 경찰]
″고속도로 양방향으로 부서진 차들이 많아 도로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차량들을 신속히 안전 구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차량이 날아가고 나무가 부러지는 등 최근 미국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