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유튜브 믿고 해외 선물 투자했는데‥250억 규모 투자 사기 피해

입력 | 2023-05-03 20:32   수정 | 2023-05-0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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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짜 주식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서 25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챙긴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는데, 경찰은 피해자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책상 위엔 모니터 여러 대와 방송 장비들이 놓여 있습니다.

해외 선물 투자 방송을 하는 곳입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이들 일당의 차량 짐칸에선 5만원 권 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해외 선물 투자에 돈을 맡기면 고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며 끌어모은 돈입니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천만 원대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현혹했습니다.

[피해자]
″연기자들이 연기를 잘 해가지고 같이 손실 난 것처럼 하고 막 연기하면서 해요.″

해외 유명 투자회사들의 로고가 들어간 주식·선물 거래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실시간 시세만 표시될 뿐 실제 거래 기능은 없었습니다.

가짜 프로그램인 겁니다.

투자자들의 돈은 이들의 개인 대포통장으로 입금됐습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해외 유명 투자 자산 회사를 사칭해서 자본시장법 위반이거든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그런 유명 회사랑 거래를 하고 있는 것처럼 속인거죠.″

투자를 그만두려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더 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총 107명, 피해액은 255억 원에 달합니다.

피의자 일당은 지금까지 모두 3천여 명과 약 3천억 원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에 가담한 40명을 검거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공범 2명에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 취재: 임지환, 이상용 / 영상 편집: 정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