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음주운전자 심야의 도주극‥역주행 사고로 택시 기사 숨져

입력 | 2023-05-04 20:14   수정 | 2023-05-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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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차량이 중앙선까지 넘어서 역주행을 하다가,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택시 기사가 숨졌는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경기도 광주시의 한 도로.

경광등을 켜놓은 경찰차 앞으로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급하게 좌회전을 해 달아납니다.

도주가 계속되면서 다른 경찰차들까지 속속 추격에 가세합니다.

SUV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겁니다.

2km가량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SUV는 급기야 국도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했습니다.

택시 기사인 50대 남성은 숨졌고, 승객도 팔이 부러졌습니다.

반면, SUV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현장이) 엄청났어요. 사람들 엄청 많고, 앰뷸런스 많이 오고‥(사고 현장을) 내려다보고 계속 있다가 혹시나 해서 보러 왔어요.″

사고 충격으로 이렇게 2미터가량 높이에 있는 보행자 도로까지 차량 파편들이 날아들었습니다.

40대인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 면허가 취소될 만취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경기도 이천에서 20㎞가량이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중앙선을 마구 넘나들던 광란의 질주는 인접 광주시에 진입하면서 한 시민의 신고로 막을 내렸지만, 끔찍한 사고는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여러 차례 적발돼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치사상 혐의로 가해 남성을 형사 입건하고, 동승자들을 상대로도 음주운전 방조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