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뉴욕 지하철 난동 흑인 '헤드록 사망'‥과잉 대응 논란

입력 | 2023-05-05 20:30   수정 | 2023-05-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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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뉴욕에서는 한 흑인 청년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소란을 피우던 흑인 노숙자 청년이 백인 남성들에게 무자비하게 제지를 당하는 과정에서 숨졌는데,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바닥에 한 백인 남성이 누워 있는 흑인 남성의 목을 팔로 감아 누르고 있습니다.

남성은 벗어나보려 하지만, 잠시 뒤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영상 속 흑인 남성은 30세 조던 닐리.

지하철 안에서 고함을 지르다 승객들에게 제압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를 조이는 ′헤드록′을 몇 분간 당했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후안 알베르토 바스케스/목격자]
″그 상태에서 6분, 7분 동안 그대로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전부 도망갔습니다.″

숨진 조던 닐리는 10년 전부터 뉴욕 지하철 안에서 마이클 잭슨을 흉내 낸 춤 공연을 해 이목을 끈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으며 정신질환도 앓았고 최근엔 노숙생활을 해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닐리의 목을 조른 남성은 24세 전직 군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백인경찰에 목 졸려 숨진 조지플로이드 사건처럼 사실상 살인 행위라는 공분이 터져 나왔고 가해자를 체포하라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입니까?″
″정의!″
″정의를 언제 원합니까?″
″지금!″

당시 닐리가 정확히 어떤 행동을 하다 제압당했는지는 조사가 진행 중인데, 만약 승객들에게 물리적으로 위협을 가한 것이 아니라면, 그를 제압한 행동은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캐시 호출/뉴욕주 주지사]
″조던 닐리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살해된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의 가족들에게 정의가 실현되길 바랍니다.″

뉴욕 지하철에서 노숙인과 정신질환자의 존재는 승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이번 사건에선 그에 대처하는 방식이 과도했다는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