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구민

[단독] "'50억 클럽' 박영수가 투자 요청" 진술 확보‥곧 소환

입력 | 2023-06-13 20:19   수정 | 2023-06-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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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장동 일당들에게 거액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가장 많이 수사가 진전된 사람 중 한 명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인데요.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에 우리은행이 투자하는 걸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당시 우리은행장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박 전 특검이 들어줬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것이어서, 당사자인 박 전 특검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구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 이순우 전 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이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거액을 투자하려고 시도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 행장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요청했다″며, ″요청을 받고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해도 되는지 검토를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전 특검이 김만배 씨 등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된 겁니다.

다만, 이 전 행장은 ″자신은 그해 12월 임기가 끝나, 투자 논의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우리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가, 내부 심사 결과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1천 5백억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며 대출 의향서를 내줬습니다.

이 전 행장뿐 아니라, 당시 부행장과 실무자들도 박 전 특검 개입 여부에 대해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은행 내부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한 결과, 실체에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약속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 전 행장에게 청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장동 각종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지목된 최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 역시 검찰 조사에서 ″청탁이나 대가 약속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박영수 전 특검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빠르면 이번 주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