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인아

시작부터 강한 장마 이유는? 중국 저기압과 뜨거운 바다

입력 | 2023-06-29 20:07   수정 | 2023-06-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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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장마는 예년과는 조금 다릅니다.

장마가 시작이 되자마자, 이곳저곳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시작부터 강한 장마,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건지, 그 원인과 전망을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장마가 시작된 뒤 전국에서 기록된 일 최고강우량입니다.

하루 200mm 넘게 온 지역도 있었고, 지난 25일부터 닷새째 전국 곳곳에서 1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쉬지 않고 쏟아지는 폭우는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장마 시작과 함께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사실은 많지 않았습니다.″

시작부터 퍼붓는 장맛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중국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입니다.

장마전선을 따라 서해를 건너며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해와 남해 등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 온도도 높습니다.

뜨거운 바닷물이 저기압에 계속해서 물과 수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 결과 비구름의 키가 커지고 장마의 위력이 강해졌습니다.

이것은 지상 10km 이상 발달한 거대한 비구름을 기상레이더가 포착한 영상입니다.

광주와 진주 등에서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6월 물 폭탄이 떨어지고, 이례적으로 천둥, 번개가 집중된 이유입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아주 좁은 지역에 3천 회 이상 낙뢰가 관측됐거든요. 6월 말 기준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번개가 많이 친 경우입니다.″

강한 장마는 장마 초기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장마전선 주변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활동이 특히 활발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일단 상당히 강한 장마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장마 기간 내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장마에 대해 과잉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치 않은 올여름 장마에 맞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한재훈 /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