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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대비도 어려운데‥" 밤 시간대 폭우가 집중되는 이유?
입력 | 2023-07-13 20:04 수정 | 2023-07-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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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부지방 장맛비는 오늘 밤 사이 더 강해질 거라는 전망인데요.
지난달 남부 지방에 쏟아진 기습 폭우도 그랬고,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 큰 침수 피해를 가져온 기록적인 집중호우도 모두 밤 시간에 집중됐습니다.
왜 하필이면 대비하기 어려운 밤 시간대에 폭우가 더 심해지는 건지, 류현준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말 광주의 한 도로.
한밤중에 쏟아진 비로 흙탕물로 뒤덮인 도로는 차선조차 보이지 않고, 차량들은 바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나아갑니다.
이날 광주에는 저녁 8시 반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밤사이 한 달 평균 강우량의 두 배인 283mm의 비가 쏟아지면서 55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도 밤사이 집중됐습니다.
밤 8시 5분부터 한 시간 동안 관측된 비의 양은 141.5mm.
관악구에서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 9명이 숨졌습니다.
이틀간 630mm의 폭우가 쏟아진 2020년 섬진강 홍수 역시 밤 시간대에 비가 집중됐습니다.
왜 폭우는 밤에 더 강하게 쏟아지는 걸까.
원인은 육지와 바다의 온도차 때문입니다.
밤이 되면 바다보다 육지가 더 빨리 식으면서 차가워진 공기가 가라앉습니다.
이 때문에 육지 위 공기의 밀도가 더 높아지고, 바다에서 유입된 상대적으로 따뜻한 수증기가 그 위로 타고 올라가면서 많은 비를 만들어냅니다.
[장은철/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차가운 공기에 부딪혔을 때 상승으로 인해서 강수가 내리는 구조가 나타나는데, 야간의 강수가 좀 강하게 발달해서 내리는 구조 중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하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야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긴급 복구부터 어려워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정참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대비라는 거는 낮 동안 위험 요소들을 조금 줄여주셔야 되거든요. (야간에는)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도 밤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