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50도 넘게 치솟은 데스밸리‥목숨 건 '극한 폭염' 인증샷 행렬

입력 | 2023-07-25 20:33   수정 | 2023-07-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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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에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연일 50도를 넘어서는 극한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험하다′는 공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데스 밸리 국립공원.

관광객들이 온도를 나타내는 표지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합니다.

미국에서 쓰는 화씨로는 127도, 한국에서 쓰는 섭씨로는 53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해수면보다 86미터나 낮은 이곳은 이번 달 들어 기온이 섭씨 50도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비키/스페인 관광객]
″내가 뭘 생각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너무 더워서) 아예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어요.″

데스 밸리는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수은주가 50도를 넘어선 건 드문 일입니다.

이 곳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은 46.9도.

역대 최고 기온은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3년 7월 56.7도였습니다.

그리고 올여름, 54.4도까지 올랐습니다.

[니코 라미레즈/데스밸리 공원 관리인]
″열기는 밤에 빠져나가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강제로 다시 하강해 돌아와 마치 오븐의 원리처럼 재가열됩니다.″

극한의 무더위를 체험했다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광은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데스밸리에서는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주행 중인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 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60대 남성이 타이어가 펑크난 자동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는 등 이 달 들어서만 2명이 데스밸리에서 폭염으로 숨졌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