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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림
좀도둑질에 지쳐‥미국 마트에 등장한 쇠사슬
입력 | 2023-07-25 20:37 수정 | 2023-07-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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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미국 마트에서는 생필품을 훔치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에선 상품을 아예 꺼내지 못하도록 진열대에 쇠사슬이나 자물쇠까지 걸고 있는데요.
최근 폭등했던 미국의 물가 상승이 만든 풍경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스크림이 있는 마트 냉동고 문에 쇠사슬이 둘러져 있습니다.
냉동 피자와 한 봉지 14달러 하는 커피 원두도 진열대에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필 햄맥/샌프란시스코 관광객]
″<이게 뭐죠?> 잘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왜 이렇게 해놨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절도가 극성을 부리다보니,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해놓은 겁니다.
물건을 꺼내려면 직원을 불러야 합니다.
[리치 그린버그/샌프란시스코 주민]
″이런 건 처음 봅니다. 더 나쁜 점은, 이런 범죄가 만연해 일상이 됐다는 겁니다″
물건을 집어 들고 당당하게 출입구로 걸어나가는 남성.
″저 사람 계산했나요? 했나요? <안 했어요.> 계산 안 했군요″
이 매장에서만 불과 30분 만에 세 명이 이렇게 물건을 훔쳐서 나갔습니다.
월그린과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 업체들이 지난 몇 년간 실적이 떨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도둑질을 언급할 정도로 미국에서 소매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재고 손실액은 2021년 945억 달러, 우리돈 120조 원이 넘는데 이 가운데 37%가 소매 절도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훔친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되파는 범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도난당한 물품은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 개인이 손쉽게 중고거래로 팔 수 있는 빨래 세제였습니다.
[맷 돌시/샌프란시스코 감독관]
″절도 수준을 보면, 생계형 소매 절도인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배가 고픕니다.″
값비싼 물건이 아닌 생필품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건 어느때보다 높아진 미국의 물가 영향도 있습니다.
세제 하나에도 자물쇠를 걸다보면 그 비용 때문에 결국 제품 가격도 오를텐데, 안 그래도 물가에 허리가 휘는 저소득층만 더 힘들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