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샤니 제빵 공장에서 한 달 만에 또 '끼임 사고'‥50대 노동자 '위중'

입력 | 2023-08-08 20:32   수정 | 2023-08-0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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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빵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 공장에선 지난달에도 5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손가락이 골절됐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의 샤니 제빵공장.

조사를 나왔던 고용노동부 차량이 빠져나옵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이곳에서 일하는 56살 고 모 씨가 빵 반죽 기계에 배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처음에는 과학수사차가 있었어 그 다음에는 또 경찰차가 하나 있었고, 그리고 119 (구급)차도 왔다 가고.″

병원으로 옮겨진 고 씨는 호흡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샤니에서 10년가량 정직원으로 근무한 고 씨는 그동안 빵 반죽 공정에서 일해 왔습니다.

통에 담긴 반죽을 기계로 올려 ′제빵 분할기′에 쏟아내면, 노즐을 통해 완성된 반죽이 나오는 작업입니다.

사고 당시 고 씨는 분할기에 허리를 넣고 노즐을 교체하고 있었는데, 2인 1조로 근무하던 동료가 고 씨를 못 본 채 기계를 작동시켜, 반죽 통이 고 씨의 허리를 누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이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 크게 다친 바 있습니다.

당시 본사인 SPC 측은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걸로 MBC 취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사고에 대해 SPC는 ″고 씨와 가족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정의 작업 중지를 명령한 고용노동부는 조사관을 파견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공장 내 CCTV 영상과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측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