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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산사태 복구도 아직인데‥" 엎친 데 또 덮친다
입력 | 2023-08-09 19:51 수정 | 2023-08-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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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들은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경북 산간 지역들, 아직 복구도 다 못한 상황에서 태풍까지 덮칠 것으로 예보가 되면서,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산사태가 덮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엔 여전히 토사가 한가득 입니다.
그나마 긴급 복구 작업으로 커다란 돌덩이와 쓰러진 나무들은 겨우 치웠지만, 한 달도 안 돼 이번엔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는 주민들이 살고 있던 집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 집을 보시면 이렇게 지붕 곳곳이 뜯겨나갔고, 깨진 유리창 너머로는 여전히 토사가 남아있습니다.
[윤수아]
″(산사태 당시) ′와장창′ 하더니만 그 위에 집에 냉장고, 세탁기 우리 집으로 뒹굴어 내려와 때리고… 그만 나가지도 못해요.″
당시 흙더미가 휩쓸고 지나간 집만 11채.
임시 거주 시설인 컨테이너는 아직 다 짓지도 못했습니다.
실종자 2명은 여전히 찾지 못했고, 오후 들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복구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머물 곳이 없는 주민들은 임시방편으로 마을회관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권혁자]
″처음에는 잠도 못 주무시고 조금 안정되려고 하니 또 비가 이렇게 온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또 걱정이잖아요.″
역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주변의 다른 마을.
휘어진 가드레일과 부러진 나무, 여러 집기들이 지금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정달]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더 걱정이지. 오늘 저녁에는 전부 주민들 잠도 못 잘 거예요.″
산림청은 태풍 상륙을 앞두고 전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난달 산사태 당시, 뒤늦게 재난 문자를 보내 비난을 받았던 예천군은, 오늘 오후 6시를 기해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