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파행 방통위‥차기환 방문진 이사 임명 강행

입력 | 2023-08-09 20:21   수정 | 2023-08-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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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권 추천 방통위원 두 명의 의결로, 오늘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차기환 변호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이미 두 차례 방문진 이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야 4당은 차 변호사가 5.18 광주를 왜곡하고, 세월호참사 유족을 폄훼하는 등 극우적 시각으로 논란이 돼 왔고, 과거 공영방송 파괴의 주범으로 비판을 받았다면서, 임명에 반발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문진 이사 선임이 결정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는 시작부터 파행이었습니다.

회의 안건조차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며 야당 측 김현 위원이 회의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김현/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금은 깜깜이 추천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의결할 수는 없는 거고, 철회해 달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 여권 성향의 위원 2명만 참석했고,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재적위원 두 분이 참석하셔서 성원이 되었음을..″

차기환 변호사를 방문진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차 변호사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차례 방문진 이사를 역임했습니다.

엄기영 MBC 사장이 사임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김재철 사장, 이어 김종국, 안광한 사장이 재임한 시기입니다.

2015년에는 KBS 이사, 이후 5.18 민주화운동 조사위원회 위원도 역임했지만 논란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특정 희생자가 계엄군이 아닌 시민군에 의해 숨졌다는 극우 성향의 주장을 인용·유포하거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하하는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의 게시물을 공유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여권 방통위 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사 선임 절차의 정당성 문제와 함께, 정부가 공영방송 장악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서중/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
“정당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차기환 변호사를 왜 임명했을까, 결국 MBC 장악에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방통위는 다음 주 중에 추가로 야권의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도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