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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단독] 초등 4학년도 잼버리 참가 승인‥"연맹이 책임진다며 지시"
입력 | 2023-08-14 20:10 수정 | 2023-08-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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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초등학생을 참여시켰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관련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확인을 해 봤더니 초등학교 4학년인 열 살 어린이까지 참여했고, 이런 규정 위반을 한국 스카우트 연맹이 승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린 잼버리 대원들이 텐트 옆에서 V자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몽골 텐트 아래에 여러 명이 모여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 무자격 초등학생이 동원됐다는 보도 이후 비슷한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10살짜리 어린이까지 참가시킨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한 학부모는 10살인 초등학교 4학년 자녀가 이번 잼버리에 참여했고, 영내 물놀이 활동 이후 힘들어해 야영장 밖으로 데리고 나와 따로 잠을 재웠다고 증언했습니다.
[10살 어린이 참가자 학부모 (음성변조)]
″거기에서 재울 순 없고 숙소 잡아서 왔다 갔다 하면서 체험처럼 했었죠, 어리니까…″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조직위원회가 함께 사용하는 내부시스템에서도 2013년생, 10살 초등학생의 새만금 세계잼버리 참가 승인이 확인됐습니다.
자격 조건에 미달인 초등학생의 참여가 어떻게 승인된 걸까?
스카우트 지역 대장들은 한국 스카우트 연맹 고위직 간부를 지목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는 안 되는 거거든요. 야영장으로 있는 000이라는 사람이 신청하라고 그렇게…″
이 간부가 한국 연맹이 책임진다며 어린 무자격 대원들의 참여를 독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000씨가 야영장이었는데 그분이 대장 회의 때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했어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규정과 달리 초등학교 6학년부터 참가할 수 있다며 참가 독려문을 보낸 한국연맹.
나아가 참가 학생들의 초등학교에 참가 확정 안내문까지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초등학교 4학년생의 잼버리 참가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도 모르겠어요. 왜 초등학생이 들어왔는지는… 초등학생 2013년(생)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명부에는 없고요…″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민경/여성가족부 대변인]
″아동·청소년 보호에 대해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2월, 5차 모집을 끝낸 뒤에도 한국 대원의 참가가 3천 명을 넘지 못하자 규정까지 무시한 채 6차 모집에 나섰던 한국 스타우트 연맹.
어린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은 무시한 채 참가자 숫자 늘리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