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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광우병 분신' 모독 기자 소송 지원 시도‥야 "언론 장악 행적 속속 드러나"
입력 | 2023-08-15 19:59 수정 | 2023-08-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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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동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당시 극우 성향 기자의 소송을 도우려 했던 정황이 담긴 문건도 공개됐습니다.
해당 기자는 강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분신한 노동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이동관 대변인 산하의 언론 비서관실을 중심으로, 소송 지원 방안을 강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가 열리던 2008년.
전북 전주에서 40대 집회 참가자가 분신을 시도해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극우 매체에서 활동하던 프리랜서 기자 김 모 씨는 중태에 빠져있던 고인을 두고 민주노총 소속이었다며 ″민주노총·민주노동당은 분신을 시도하면 평생 먹고 살 돈을 마련해준다″고 한 교회 강연에서 발언했습니다.
결국 김 기자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2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김 기자의 재판을 도우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 기자의 광우병 동영상 관련′이라는 국정기획수석의 대통령 보고 문건.
당시 이동관 대변인 산하였던 언론1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김 기자의 강연 영상 자료를 인터넷에 전파하고, 국회의원과 군이 활용하도록 조치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또, 변호사 선임 지원 등 소송과 관련한 지원방안도 강구 중이라며, 민정수석실에도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기자는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이 만든 민간 여론조작단체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받았는데, 국정원과의 연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는 소송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의 도움을 받았는지 묻기 위해 김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언론 장악 행적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우호적인 언론은 관리하고 비판적인 언론은 압박하는 내용이 담긴 대통령 보고 문건들이 발견…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신 같이 철 지난 구시대 사람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짧은 입장만 밝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들은 지난 2018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였던 영포빌딩에서 압수한 청와대 공식 문건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