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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알고보니] 여성안심귀갓길, 문구만 써놔 효과 없다?
입력 | 2023-08-22 20:12 수정 | 2023-08-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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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이렇게 흉악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여성안심귀갓길도 논란이 됐습니다.
일각에서 도로에 페인트만 칠해놔 아무 효과가 없는 쓸모없는 정책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는 건데요.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여성안심귀갓길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지난 2013년 본격 시행됐습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주택가까지 이어지는 길목을 지정해 지자체와 경찰이 관리를 강화한 겁니다.
실제로 도로 초입 바닥에 페인트로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경찰서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울시내 353개 여성안심귀갓길의 시설 현황을 모두 분석해 봤는데요.
길 하나마다 보안등이 평균 13개, CCTV는 4개가 설치돼 있고요.
112신고 안내 표지판이 5개, 곧바로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은 3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길을 더 밝고 투명하게 해 범죄를 예방하는 시설과 만일의 사태에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조치가 함께 마련돼 있는 겁니다.
바닥에 글자만 써놓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실제 범죄 예방 효과는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범죄예방 환경조성사업을 실시한 서울 5개 지역의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사업 내용을 보면 CCTV와 보안등 확대, 표지판 설치 등 여성안심귀갓길과 유사하고, 실제로 이중 3곳에 여성안심귀갓길이 지정돼 있었는데요.
사업 시행 이후 이들 지역의 살인, 강도, 절도 등 5대 범죄는 해마다 큰폭으로 감소해 서울 전체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습니다.
특히, 평균 절도 건수는 62%나 줄었고 주변 500미터 지역까지 범죄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여성안심귀갓길이 여성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범죄 예방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어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자료조사 : 박호연, 도윤선 / 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