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아라

낫 든 민원인, 테이저건으로 제압‥'악성 민원인' 대응 훈련까지

입력 | 2023-08-30 20:29   수정 | 2023-08-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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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관공서에서 행패를 부리는 악성 민원인들이 늘고 있는데, 급기야 흉기 난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경찰처럼 바디캠까지 차고 민원인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언제 사고가 벌어질지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20대 남성이 검찰 민원실에 찾아왔습니다.

응대 직원에게 다가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탁자 위에 ′낫′을 올려놓습니다.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해 벌금 6백만원을 선고받았는데, 벌금 낼 돈이 없다며 교도소에 보내달라고 낫으로 위협한 겁니다.

곧바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남성은 경찰에게도 낫을 휘두릅니다.

하지만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집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남성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같은 민원인 폭언·폭행 사건은 2021년 기준 5만 2천건으로 2년 새 40%나 급증했습니다.

[20대 공무원 (음성 변조)]
″회의감도 들고 이렇게 일하려고 공무원 준비했나…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들어왔지만 좀 정도가 심해진 민원인이 많다 보니까…″

최근 민원 대응 공무원들에게 녹취 기능이 탑재된 공무원증이나 목걸이형 카메라 같은 채증 장비가 지급됐지만,

[강보영/강릉시 민원행정담당]
″민원대에 강화 유리도 설치하고 휴대용 행정 전화 녹음 기능이 될 수 있도록…″

이젠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경찰과 함께 대응 훈련까지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떼달라고 하면 떼줄 수 있는 거잖아. 아이 진짜…> 선생님 현 시간부로 공무집행방해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가 있어요.″

2021년 기준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민원인 위법행위의 67%가 읍면동 주민센터에 집중됐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된 주민센터는 8.7%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 화면제공: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