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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유럽 도시들, 넘쳐나는 관광객에‥"입장료 받겠다"까지
입력 | 2023-08-30 20:33 수정 | 2023-08-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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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세계 곳곳의 관광 명소들 마다 여행객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현지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참다못한 주민들이 방문자 수를 제한해 달라면서 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입장료를 받겠다는 도시도 나왔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에마뉴엘 타그리아피에트라/곤돌라 주인]
″곤돌라 표면은 50도나 됩니다. 왜냐하면 검은색이기 때문인데, 운하로 들어가면 온도는 더욱 높아지죠″
인구 5만 명에 불과한 베네치아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생활 물가가 치솟자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떠나는 추세.
1961년 13만 명 이상이었던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지난해 8월에는 5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베네치아 전체가 마치 거대한 관광 세트장으로 변해가자 결국 베네치아 당국이 관광객 수를 조절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최대 10유로, 우리 돈 약 1만 4천 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한 겁니다.
오스트리아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할슈타트도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방문자 수를 제한해 달라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700명 남짓인데, 최성수기에는 하루 1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려와 제대로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또 오후 5시 이후 단체관광객 버스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소음 공해와 교통 체증에 항의하는 의미로 거대한 울타리를 세워 주변 경치를 가리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관광객이 현지인의 삶을 침범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이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의 유명 관광지들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